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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liylife/썸타

이 외국인 여학생과 연애를 할 수 있을까

by 고양이커플 2020. 6. 19.

이 외국인 여학생과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썼던 편지를 건내어주었다. 이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 두 가지 결론 밖에 나오질 않는다. 차이거나 허락이 되거나. 세상은 그렇다.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을 할 때에 결론은 항상 두 가지 밖에 없었다. 사랑이 이루어 지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없던 일처럼 지나가거나.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남자에게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도전해보라고 한다. 하든, 안하든, 손해 보는게 없기 때문이다. 

 

 

 

 

 

편지를 주고 며칠이 지났을까, 여학생이 날 만나겠다고 했다. 나는 거의 사귀는 걸로.. 확정된 줄 알았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너무 기뻐서 저 멀리 시장에서 장미꽃 한 송이도 사왔다. 그렇게 우리는 카페갔고 음료를 시키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상상해보라, 국적도 다른 두 외국인이 제 3의 국가, 다른 나라에서 만나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기나긴 이야기를 하다가, 두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중 첫 째는 바로 연애관이었다. 나는 연애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중에 서로 잘 되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여학생은 달랐다. 처음부터 연애를 결혼전제 조건으로 깔고 시작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니 나로서는 제대하고 바로 온 유학생활에서 인생의 첫 연애를.. 결혼전제 조건으로 해야한다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두번째는 바로 연애 시기이다. 이 여자아이는 내게 1년 정도 친구로 지내고 그 후에 결정하자고 했다. 이유는 서로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였으나 이 의견은 그닥 와닿지 않았다. 결국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끝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는 한해 학기 끝나는 시점이었고 다들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시점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상시 생활로 돌아갔다. 이 여학생이 말하는대로 친구로 돌아가자는 것에 수긍하고 그렇게 살아갔다. 솔직히 그 후, 일이 이렇게 되니, 연락도 점점 뜸해졌다. 관심도 사라지기 시작했고 내 머릿속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남자의 단순하고 얕은 사랑의 호르몬이 그만큼 빨리 소모되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거 아는가,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내가 이 블로그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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